“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마 5:38-42)

38.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세상에 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더 포악해지고 질서가 없고 무자비한 모습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노아의 때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물로 심판하시기 전 사람들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세기 6:12,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법도 없이 자신들의 소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살던 그들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악해졌습니다.

그렇기에 법이라는 것은 때로는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세상이 완전히 부패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심도 그들을 세상의 부패와 악에게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하시기 위함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말씀은 출애굽기 21:24-25에 나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그 말씀 그대로 갚아 주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받은 대로 갚아 주는 것이 당연한 원리라고 생각하겠으나, 예수님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말은 법정에서 법에 따라 내리는 형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율법의 가르침은 원수라 할지라도 너무 과도한 복수를 방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율법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법입니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가 그 사랑으로 용서하고 원수를 갚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법적인 책임까지 용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복수를 금하고 법에 따라 공정한 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른뺨을 치려면 손등으로 치게 됩니다.

이러한 행위는 저주와 모욕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자에게 왼뺨을 대라고 하십니다.

금전적인 고발로 인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겉옷까지 가지게 하라고 말합니다.

강압적으로 오 리를 가자고 하는 이에게는 십 리를 함께 가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내가 개인적인 복수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고, 복수함으로 폭력을 행하면 법적으로 져야 할 책임을 나도 함께 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94:1, “여호와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

내가 직접 복수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뜻 가운데 갚아 주실 것입니다.

마 5: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42절은 복수라기 보다는 사랑의 율법을 실행할 것을 명하시는 부분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시의 이 말씀을 듣는 무리들은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이었기에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픔을 잘 아는 이들이었습니다.

그 가난 가운데도 도울 여력이 있다면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평안함을 누리면서 누군가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자칫 그들의 마음에도 복수의 마음을 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선행이라도 진심으로 나눌 때 그리스도의 사랑은 더 큰 사랑으로 서로에게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설 명절 아침입니다.

가족 간에 혹시 서운한 감정이 있더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으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마음에 용서하지 못했던 이들까지도 다 마음에서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 맡기므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