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시 107:23-32)

23.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24.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

25.여호와께서 명령하신즉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26.그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나니 그 위험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녹는도다

27.그들이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니 그들의 모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는도다

28.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29.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

30.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31.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32.백성의 모임에서 그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그를 찬송할지로다

오늘 본문은 인생을 살면서 예기치 않은 위험에 처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는 바다에 배를 띄우고 항해하는 뱃사공들의 예를 들어 말씀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보통 유목과 농업을 중심으로 살았고, 어업도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바다를 항해하는 일은 그저 상징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본문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는 인생이 겪는 예상할 수 없는 위기들을 비유한다고 볼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바벨론에 포로 된 백성들이 마치 망망대해에 그것도 폭풍 속에 홀로 떠 있는 배 한 척 같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비유로 말한다고 보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는 모습처럼 바다를 사이에 둔 국가 간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솔로몬이 배를 만들도록 명령하여 오빌의 금을 사오도록 했던 것도 바다를 이용한 무역이 있었음을 증거합니다(왕상9:26-28).

시인은 ‘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항해를 떠날 때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바다를 향해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바다는 언제든 갑자기 폭우와 큰 파도가 일어나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자주 나타나고 아무리 경험이 많은 항해사라도 자기 능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본절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은 25-27절에 나오는 광풍이 불고 배를 삼킬 듯 일어나는 큰 파도와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자연 현상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광풍이 이는 바다에 떠있는 배와 선원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라가나니 그 위험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녹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큰 파도는 배를 하늘을 향해 밀어 올리듯 높은 곳에 있게 했다가 낮은 곳으로 잠길 뜻 내려가게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선원들은 배가 파선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그들의 영혼이 녹아내리는 듯할 것입니다.

또 시인은 선원들의 상태를 묘사하기를 ‘그들이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니 그들의 모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선원들은 흔들리는 배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짐들과 함께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게 되어 도저히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혼돈의 상태에 빠져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깨닫고 여호와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는 왜 성도들이 고난 당하는 것을 방관하시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처음부터 고난이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고난을 겪게 하신 뒤 구원하시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없다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뿐더러 더 큰 죄악에 빠져 하나님의 심판에 대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성도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시고 진심으로 부르짖을 때 응답하사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면 광풍도 물결도 다 순종하여 잔잔하게 되는 것처럼 주의 이름을 부르는 성도들의 인생의 모든 고난과 고통도 완전히 사라지게 하시고 가고자 하는 바다를 평온하게 하사 안전한 항구로 인도하시듯 여호와 하나님의 응답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가운데 소망을 이루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바다의 선원들은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을 날마다 체험하기에 하나님을 찬송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인은 바다의 광풍과 큰 파도와 같은 포로기에서 구원받은 그 은혜를 모든 사람 앞에서 선포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백성들과 모든 지도자들이 그 찬송에 동참하도록 그들 앞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명령합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행하고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작인 일에도 하나님께 아뢰고, 주의 도우시는 응답으로 날마다 감사와 찬송이 넘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