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시 106:40-48)

40.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시며 자기의 유업을 미워하사

41.그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다스렸도다

42.그들이 원수들의 압박을 받고 그들의 수하에 복종하게 되었도다

43.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시나 그들은 교묘하게 거역하며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낮아짐을 당하였도다

44.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45.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46.그들을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47.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48.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우상 숭배와 그들의 가증한 일들을 따라 행하므로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의 범죄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것과 그들이 고난 중에 회개할 때 그들을 건져주셨던 사실을 말씀합니다.

시인은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시며 자기의 유업을 미워하사’라고 말씀합니다.

마치 불을 뿜어내듯 하나님의 진노는 맹렬하였고, 그 진노는 하나님의 유업인 이스라엘을 향한 미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미움은 원래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는 우상들을 심히 미워하라고 명하실 때 사용하신 단어입니다(신 7:26).

이스라엘이 철저하게 미워해야 할 대상인 가나안의 우상들을 섬기고 우상과 관련된 더러운 일들을 행할 때 우상들에게 향하였던 미움은 오히려 이스라엘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시인은 그 결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다스렸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까지 거의 모든 시대에 모압, 암몬, 미디안, 블레셋과 같은 주변 국가들의 침략에 시달렸고,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는 복종의 관계에 놓였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온 때에는 주변 국가들은 이스라엘에게 복종의 의미로 조공을 바치기도 하였지만,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고 인신 제사로 그 땅을 더럽히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미워하시므로 오히려 조공을 바치는 관계로 역전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시나 그들은 교묘하게 거역하며’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 할지라도 그들이 회개할 때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위기에서 건져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회개는 오래가지 못하고 반복해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악을 행하고, 교묘하게 거역하였습니다.

‘교묘하게’라는 말은 그들이 실수가 아닌 고의로 하나님의 뜻을 어기며, 죄악을 반복적으로 행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러한 죄악의 결과를 시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낮아짐을 당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이러한 죄악을 반복하므로 하나님께서 방관하실 때 그들의 국력은 약해지고 작은 침략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시인은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라고 말씀합니다.

이젠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태에 놓인 이스라엘일지라도 그들의 회개하고 다시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그들을 사로잡았던 모든 자들을 물리치시고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사 구원해 주셨습니다.

시인은 그 이유를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라고 말씀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으신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언약에 기초한 이스라엘을 향하신 변치 않는 사랑 때문에 그들을 용서하여 주신 것입니다.

이제까지 시인은 과거 이스라엘이 출애굽부터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까지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역하고 죄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회개할 때 항상 용서하셨던 역사에 관하여 말씀했습니다.

이제 시인이 마지막으로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은 현재 이스라엘이 포로 된 상황에 있으므로 과거와 마찬가지로 언약을 기억하시고 구원하여 주사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릴 때가 임하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절은 첨가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시인은 포로 된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을 소망하며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는 줄 믿고 기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