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시 106:19-23)

19.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20.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1.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22.그는 함의 땅에서 기사와 홍해에서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신 이시로다

23.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한 지 삼 개월이 되던 때 시내광야에 도착하였고 모세는 백성들을 남겨두고 시내산에 올라가서 40일을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주신 두 개의 돌판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디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더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죄악의 모습을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라고 말씀합니다.

출애굽기 32장의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생사를 알 수 없음을 주장하며 아론에게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였고, 아론은 그들이 가진 금고리들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녹여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라고 외치며 기뻐하였고, 아론은 절기를 선포하고 제단을 쌓아 번제를 드리며 백성들은 그 앞에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습니다.

그들은 분명 다른 신을 섬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산에서 내려갈 것을 명하시며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라고 진노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시인은 오늘 본문에서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영광’이란 말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가지신 권위와 위엄과 존귀함을 뜻하는 말로 곧 하나님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영광’이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영광이 되신 하나님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영광되신 영존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가운데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즉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구원하신 하나님을 하찮은 동물의 형상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금송아지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여기고 번제를 드리며 최선을 다해 섬겼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우상을 만들어 섬긴 것일 뿐 하나님을 섬긴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행동을 행한 것입니다.

그들이 아직 받지는 못했지만, 모세는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을 때, 제2계명에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셨습니다.

시인은 그들이 그러한 악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그들을 인도하사 홍해를 건너게 하신 그들의 구원자 되신 하나님을 잊었기에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였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신들을 놀라운 이적을 보이시므로 구원하신 하나님을 안다고 한다면 그 하나님을 하찮은 풀 먹는 송아지로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셔서 모세에게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출애굽기 32:9-10에서는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모세는 진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간절히 이스라엘을 위해 간구하였습니다.

시인은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라고 말씀하는데, ‘그 어려운 가운데’라는 말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에 갈라진 틈이라는 뜻으로 모세가 진노하신 하나님과 범죄한 이스라엘 가운데 서서 중재자가 되었음을 표현하는 의미입니다.

모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맺으신 언약을 들어 하나님께 아뢰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진노를 거두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세가 만류 때문이 아닌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께서 진노 중에도 긍휼을 베푸신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자존하신 분이시기에 그가 만드신 어떠한 피조물도 그의 형상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예배와 삶을 드리므로 하나님을 자기 영광으로 삶고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