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 (시 91:1-8)

1.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2.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3.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4.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5.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6.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7.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8.오직 너는 똑똑히 보리니 악인들의 보응을 네가 보리로다

시편 91편은 표제가 없는 시로서 저자를 알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 역에서는 저자를 다윗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히브리어 원본에는 없는 것을 후대에 기록한 것일 뿐이며, 오히려 유대 학자들 가운데는 저자를 모세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본 시의 내용은 고난 중에도 지존하신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자들의 신앙 고백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와 구원의 선언을 담은 찬양 시입니다.

시인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해 ‘지존자’와 ‘전능자’로 부릅니다.

‘지존자’는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비교될 어떠한 존재도 있을 수 없는 가장 숭고하신 분이시라는 의미이며, ‘전능자’는 능력에 있어서 감히 비교될 대상이 없는 가장 강하신 분이심을 뜻하는 말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밀한 곳’과 ‘그늘 아래’에 사는 사람을 부릅니다.

‘은밀한 곳’은 보통 하나님의 임재 장소를 상징인 성전 안의 ‘지성소’를 뜻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하나님의 전적인 영향력 아래서 성도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늘 아래’라는 표현은 어미 새가 그 날개로 새끼를 감싸 보호하는 듯한 상태를 의미하는 말인데, 어떠한 고난과 재앙 가운데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나의 피난처’와 ‘나의 요새’라는 표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그늘 아래 피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안전히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어려움이 닥칠 때 지체 없이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달려가 몸을 숨기듯 자신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그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고대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시인은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거지실 것임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실제적인 표현인데, 여호와를 의지하는 성도들을 향하여 악인들이 새 사냥꾼의 올무와 같은 치밀한 계략을 꾸밀지라도 건져주실 것이며, 어떠한 심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가운데도 건져주실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다만, 학자들에 따라 언어의 유사성을 들어 심한 전염병을 앞선 새 사냥꾼의 올무와 마찬가지로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악인들이 성도들을 해하기 위해 거짓으로 말하는 비방과 모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시인은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인간의 형상도 아니시지만, 날개가 있으신 분도 아니십니다.

그럼에도 시인이 ‘그의 깃’, ‘그의 날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어미 새가 새끼를 보호하듯이 자신에게 피하는 성도들을 보호하실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피하는 자들에게 모든 위기를 막아내는 불변하시는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인은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씀하는데 이는 모든 경우의 위기와 위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하나님의 보호 아래 거하는 자는 어떠한 위기와 위험 가운데도 안전히 보호받으므로 두려워할 이유가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혹여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질지라도 이러한 재앙이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성도들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시인은 ‘오직 너는 똑똑히 보리니 악인들의 보응을 네가 보리로다’라고 선언합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반드시 성도들을 대적하는 악인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물론 모든 악인이 이 땅에서 죄의 값을 치르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피난처 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보호자 되시는 주님의 품에서 평안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