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 90:7-12)

7.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모세는 앞서 영존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은 그저 하루 동안 피었다 지는 들풀과 같이 짧은 인생을 사는 유한한 존재임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연약한 인간은 하나님 앞에 죄로 인해 진노하심을 재촉하며 살아갑니다.

모세는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할 때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던 경험을 기억하며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할 때 주의 진노하심으로 인하여 마치 마른 풀이 불에 타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소멸하는듯했고, 그때 주의 분내심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주님의 진노와 심판을 안다고 한다면 죄 가운데 살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의 심각성을 모르는 인간들은 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감춰지기만 한다면 괜찮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주님의 얼굴 빛 가운데는 어떠한 어두운 곳에 숨겨진 은밀한 죄도 감추지 못하고 다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자신 안에 있는 죄를 감추므로 사람들로부터 의로운 자로 인정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죄인이기 때문에 철처하게 감추고 있을 뿐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기 전에는 아무리 은밀히 숨겨진 죄도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없으며 그 죄로 인하여 결국은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9-10절에서도 모세는 유한한 인생이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라는 말씀은 인간이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기력에 쇠하여 가는 것이 결국은 죄의 결과로 주어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순식간에 늙어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은 신자나 불신자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죽음 이후에는 스스로 다시 생명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저와 여러분들은 부활의 소망이 가졌기에 행복한 사람들인 줄 믿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마지막 때에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날 의학의 발달로 이 말씀에서 말씀하는 수명이 너무 이르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80살을 넘겨 사시면 장수하셨다고 90살을 넘기시면 무슨 산신령을 보듯이 생각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물며 주전 1,500년 전 시대에 칠팔십을 산다는 것은 상당히 장수한 나이일 것입니다.

물론 모세가 120살을 살았고, 당시 여호수아나 갈렙이 80살이 넘은 나이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던 것을 성경이 말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명을 위해 장수하게 하셨을 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모세가 말했듯이 ‘강건하면 팔십’을 사는 것이 보편적인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수한다 해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날아가듯 신속히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수고와 슬픔’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쉼 없이 일하고 수고하지만, 인생의 끝에서 돌아보면 그저 의미 없이 고된 수고의 연속이었을 뿐이며 오래 살수록 육체의 고통은 더해질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수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주의 노여움이나 진노에 관하여 알려고도 두려워도 하지 않습니다.

주의 노여움과 진노를 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주의 뜻에 합당한 삶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사람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서만이 인생의 유한함을 깨닫고, 죽음을 대비하는 삶의 지혜를 가질 수 있습니다.

부와 장수의 복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하는가는 더 중요합니다.

내게 주어진 삶 동안 주님을 고대하고 주와 동행하시며 주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