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시 116:1-9)

1.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2.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3.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4.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5.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도다

6.여호와께서는 순진한 자를 지키시나니 내가 어려울 때에 나를 구원하셨도다

7.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

8.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9.내가 생명이 있는 땅에서 여호와 앞에 행하리로다

시편 116편은 표제가 없는 시이므로 저자나 지은 배경에 관하여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유대인들의 분류법에 따라 ‘할렐 시’로 분류되며 절기 때 예배에 사용되었습니다.

시는 개인적 죽음의 위기에서 구원받은 시인이 그 은혜에 감사하며 평생 찬양의 삶을 살기를 서원하는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이러한 죽음의 위기에서 기도로 구원받은 인물을 찾자면 수명을 15년 연장받았던 히스기야 왕이나, 압살롬의 반역에서 구원받은 다윗이 대표적이겠으나 본 시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원문에는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데, 이는 시인이 하나님께서 내 음성과 간구를 들으신 것보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음성’은 곤경에 빠진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의미하며, ‘간구’는 ‘은혜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곤경에 처한 자신의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해결해 주실 분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뿐이심을 알기에 하나님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마치 사람이 사랑하는 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처럼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시인은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6에서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기도에 마치 그 입에 가까이 귀를 대고 들으시듯 귀 기울여 들으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3절부터 9절까지는 사망의 위기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관하여 간증합니다.

시인은 사망의 위기에 처할 만큼 큰 고통을 겪은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때는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시인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여호와’는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고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듯 자기 백성의 간구를 반드시 들으시고 이루실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시인은 기도할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뿐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고통 가운데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을 가진 성도가 영적으로 낙심하거나 고통스러워한다는 자체가 불신앙적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기에 진실한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줄 믿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순진한 자’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유혹받기 쉽고, 악한 자들에게 공격받기 쉬운 연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긍휼하심으로 연약하여 악인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전적인 은혜로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라고 자기 영혼을 향하여 촉구합니다.

이는 진정한 안식처는 세상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짐을 깨닫고 주님 안에 거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품에 거하는 모든 성도에게 진정한 평안을 베푸시며 모든 고통과 슬픔에 대한 보상을 베푸십니다.

그 보상은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 생명을 얻은 시인은 ‘내가 생명이 있는 땅에서 여호와 앞에 행하리로다’라고 서원합니다.

시인은 은혜로 구원받은 새 삶은 오직 여호와와 동행하며 그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간구를 들으사 어떠한 환난 가운데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날마다 동행하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