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악한 자여” (시 52:1-3)

1.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

2.네 혀가 심한 악을 꾀하여 날카로운 삭도 같이 간사를 행하는도다

3.네가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도다 （셀라）

시편 52편은 표제가 ‘다윗의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에돔인 도엑이 사울에게 이르러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왔다고 그에게 말하던 때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 시편은 배경에 관한 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어렵습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미워하여 죽이려고 할 때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이 그를 도망하도록 도왔습니다.

급하게 도망치므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다윗은 놉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았갔습니다.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거짓말로 자신이 사울이 비밀리에 시킨 일이 있어서 수행 중인데 자신을 따르는 소년들과 함께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아히멜렉은 떡상에서 물린 식은 진설병을 그에게 주었고 또 급히 오게 되어 무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빼앗았던 칼을 보관하고 있던 것을 내 주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을 사울 왕의 목자장인 에돔사람 도엑이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도엑은 즉시 사울에게로 가서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와 반역을 꾀한 것처럼 거짓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사무엘상 22:10,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사울은 아히멜렉과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불러들여서 다윗을 도운 일로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아히멜렉은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였지만, 사울은 분이 풀리지 않았고 아히멜렉 제사장과 함께한 모든 제사장을 다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제사장들을 죽이기를 꺼려했지만,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서서 아히멜렉 제사장과 함께한 제사장 85명을 죽이고 놉으로 가서 제사장들의 가족들을 몰살시켰습니다.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가운데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가까스로 도망쳐서 다윗을 찾아 그 모든 일을 알렸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신의 거짓말로 인하여 제사장들이 죽게되었다는 사실에 상심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엑에 대한 분노의 마음으로 본 시를 쓰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도엑을 ‘포악한 자여’라고 지칭합니다.

‘포악한’이라는 말은 원래 긍정적인 뜻으로 ‘강하다’, ‘용맹하다’, ‘능하다’ 등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사용되는 말의 의미는 역설적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도엑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윗과 아히멜렉의 만남을 왜곡하여 사울에게 보고하고 앞장서서 제사장들과 그 가족들을 몰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영웅담처럼 이 사실을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에 다윗은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하고 책망하듯 말합니다.

도엑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도엑은 변치 않는 언약적 사랑인 하나님의 인자하심(헷세드)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랑에 반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언약을 항상 기억하시어 자기 백성을 대적하는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며 의인들을 보호하시고 원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도엑의 악한 계획은 그의 혀로 실행되었습니다.

야고보서에서는 혀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며 죽이는 독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고보서 3:8,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사람이 혹 마음을 무엇인가를 품다가도 그 마음을 입 밖으로 내거나 실행에 옮기는 일을 극히 적은 부분입니다.

그런데 악한 계획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고 말로서 행동으로서 날카로운 칼처럼 순식간에 악을 실행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악을 행하는 데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 마음이 사단 마귀에게 지배를 받으므로 악한 일을 행하는데 서슴지 않고 오히려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시는 성도들은 성령을 따라 행하므로 마음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악한 계획, 악한 말, 악한 행동 등등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받은 성도로서 말과 행동에 성령을 따라 행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