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은택으로” (시 51:13-19)

13.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14.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15.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16.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7.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18.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19.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다윗은 자신이 죄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더불어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고 심령을 새롭게 해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바탕으로 다윗은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라고 서원합니다.

이는 자기 죄가 얼마나 크고 많은가를 깨달았던 다윗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죄 사함의 은혜를 받게 되면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범죄자들에게 참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서 회개하고 주께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서원입니다.

진정으로 죄 사함을 받은 성도라고 한다면 내가 받은 용서의 은혜를 타인에게도 알게 하고 그들에게도 용서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다윗은 14절에서 다시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또 죄에서 구원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은 죄 사함의 은혜를 못 믿어서가 아닙니다.

그만큼 자신이 지은 죄가 크고 무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피 흘린 죄’란 다윗이 우리아를 죽게 했던 살인의 죄를 뜻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적군을 죽여왔던 다윗이지만 충성스러운 신하를 고의로 죽이는 일은 하나님 앞에 큰 범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하나님을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라고 부르며 회개하는 죄인을 외면치 않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하고 의지하여 자신이 지은 악한 죄에서 건져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어서 다윗은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주의 의’는 죄인을 반드시 멸하시고, 의인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생각하는 공의와 다른 점은 회개하는 죄인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었지만,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말미암아 용서와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 혀가 ~ 노래하리이다’라는 것은 용서와 구원의 은혜를 체험할 때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이 자신의 혀를 통해 불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15절은 본 시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아도나이’라고 부르며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아도나이’는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죄 있는 인간은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을 함부로 찬양할 수 없습니다.

오직 죄 사함의 은혜를 받은 자만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을 찬송하여 전파할 수 있도록 용서의 은혜를 베푸시어 입술을 열어주시기를 ‘주’되신 하나님께 간청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용서받기 위해 아무리 많은 제물을 제사로 드릴지라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제사도 받지 않으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실 제사가 드려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입니다.

‘상한 심령’이란 죄인이 자기 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전적 무능력자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식적인 수많은 제물보다 오직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원하시고 멸시하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상한다’는 것은 완전히 산산조각 나는 것을 의미하고, ‘통회’도 마찬가지로 깨지고 부서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는 제물을 찢어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마음을 찢어드리는 회개와 겸손의 제사입니다.

이제 다윗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회개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주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아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지도자가 타락할 때 공동체는 함께 타락하고 심판받을 때 함께 고난을 겪기 마련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시온이 심판받거나 백성들이 고난을 겪지 않도록 은혜 주시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참된 제사는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으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상태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오늘도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고 죄 사함의 은혜를 누리며 소원하는 모든 기도에 응답이 주어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