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 51:1-6)

1.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시편 51편은 다윗의 시로서 표제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이 시는 다윗이 자신을 위해 전쟁에 나가 싸우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고 이 죄를 숨기려 우리아까지 죽게 만들었던 사건 직후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책망하셨을 때 회개하며 지은 참회시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다윗이지만 그가 하나님과 사람의 눈을 속이고 범죄 하였을 때 그를 강하게 책망하시고 그 죄로 인한 저주를 다윗과 그의 가문에 내리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삼하 12:6-12).

이 일로 인하여 다윗은 가장 애절하게 가슴 아파하며 회개하였습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이여’하고 부르는 것은 그가 지은 죄를 용서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는 왕이기에 왕이 한 일에 대해 비록 그가 잘못이 있다고 해도 백성 중 누구도 감히 그를 책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세우신 분이시기에 그를 폐할 권한과 능력도 있으신 분입니다.

이어서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며’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죄인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다윗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가 하나님 앞에 용서받기 힘든 죄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주의 인자하심’을 근거로 용서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인자하심’은 언약에 근거한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비록 자신의 죄는 용서받기 어려운 잘못일지라도 다윗을 사랑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므로 용서의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윗은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기에 회개하는 죄인의 어떠한 죄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면 용서하여 주실줄 믿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많은 긍휼’을 말하는 것은 자기 죄가 그만큼 용서받기 힘든 큰 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기도하는 것은 자기 죄를 지워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라는 사실을 확고히 믿기 때문입니다.

2절에서도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라고 반복하여 기도합니다.

이는 죄 사함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죄가 그만큼 크고 중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성도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회개를 그저 입술로 시인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개는 나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깨닫고 진심으로 통회 하는 마음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이어서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자기 죄가 얼마나 큰지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죄를 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죄를 항상 기억하므로 반복하여 죄짓지 않는 것도 올바른 회개의 자세입니다.

다윗은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다윗이 지었던 죄가 사람과 관계없다는 의미가 아니며 단순한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 앞에 심판받을 중죄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결과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심판은 의로우시고, 순전하시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 죄를 깨닫고 내가 당하는 고난이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성도는 겸허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그 해결의 방법도 하나님 앞에 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5절에서는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자신의 죄의 기원을 부모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죄의 속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죄 앞에서의 연약한 존재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진실하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마음의 중심이 진실함을 더욱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

날마다 회개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주의 뜻에 합당한 경건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