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시 50:7-15)

7.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8.나는 네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는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9.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가져가지 아니하리니

10.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11.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12.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13.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14.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15.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오늘 본문은 시온에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들에게 친히 말씀하시는 형식으로 쓰여졌습니다.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이 구절은 부분마다 각각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내 백성아’라고 부르신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심을 밝히시는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라는 말씀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수없이 말씀하셨지만, 그들이 제대로 듣지도 행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들을지어다’라는 말 자체가 단순히 귀로만 들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들은 말씀을 마음으로 동의하고 행동으로 순종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아’ 부르심은 그들이 하나님의 택함 받은 구별된 자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라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지은 죄에 대하여 그들이 알아듣도록 밝히 말씀하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에게 계명을 주실 때 언약의 보증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씀하시던 형식과 동일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할 자격이 하나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지은 죄는 제사와 관련된 것이지만 제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나는 네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는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여 백성들이 오해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 부족해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것인가 생각할 수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제물로 드리는 소나 염소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신앙 상태를 십일조나 감사헌금 같은 헌금을 많이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자신이 헌금을 소홀히 했더니 하나님께서 내 수입에 손실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오해하고 헌금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드려지는 제물의 많고 적음을 그들의 신앙으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순종이며 감사이지 겉으로 보이는 물질과 형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저 산도 들도 바다도 그 안에 있는 모든 동식물이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혹 드리는 자가 제물이 변변치 못 할지라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지셨기에 그것으로 책망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수소의 고기도, 염소의 피도 먹고 마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에게 제사를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부족해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과 만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려는 방편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는 감사로 드리는 제사이며, 그들의 서원을 성실히 갚는 제사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그들의 진정한 감사이며, 정직하게 서원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에게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말씀하십니다.

환난 날에 자기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는 자체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평소의 신앙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의 모습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성도의 자세인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감사의 예배, 자신을 드리는 서원의 예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참 예배를 드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