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그는 심판장” (시 50:1-6)

1.전능하신 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사 해 돋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세상을 부르셨도다

2.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비추셨도다

3.우리 하나님이 오사 잠잠하지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4.하나님이 자기의 백성을 판결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선포하여

5.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니라 하시도다

6.하늘이 그의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는 심판장이심이로다 （셀라）

시편 50편은 아삽의 시입니다.

그는 레위 지파의 음악가이며 지휘자(대상 16:5)로 이 시 외에도 시편 73-83에 이르는 연속된 여러 시를 남겼습니다.

다윗은 법궤가 다윗성 안에 준비한 장막에 들어왔을 때 아삽을 우두머리로 하여 다양한 악기와 찬양대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삽의 후손들도 아삽을 따라 성전의 찬양대로 섬겼으며 바벨론 포로귀환 때 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도 그의 후손들이 찬양을 맡았었습니다(스 3:10).

본 시는 표제를 ‘아삽의 시’라고만 밝히고 있으므로 저작 연대나 배경에 관한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시의 내용은 형식만 남아 있는 제사가 아닌 진정한 감사로 드리는 참된 예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따라 절기에 제물을 가지고 형식적으로 제사하는 것이 신앙의 의무를 다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로 드리는 예배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학자들은 이 시를 백성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게 하려는 지혜시로 분류합니다.

이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6절까지의 말씀은 심판자로 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과 제사로 언약한 백성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온 세상을 증인으로 불러 모으시는 내용입니다.

아삽은 ‘전능하신 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사’라는 말씀으로 시를 시작합니다.

이 구절은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속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엘)을 엘로힘(하나님)과 여호와로 함께 부르고 있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엘로힘이시며, 이스라엘과 언약의 하나님으로 함께 하시는 여호와이시라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해 돋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세상을 부르셨습니다.

세상은 넓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좁게는 성도들과 대비되는 세상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살아있는 자나 죽은 자나 모든 사람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세상을 부르심은 심판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언약의 백성인 성도들을 심판하시는 데 증인으로 세우시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세상을 심판하는 것이 아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도록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3절은 하나님께서 심판을 위해 시온에 임재하시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아삽은 시온 즉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 성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빛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빛을 비추셨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나님께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빛을 통해 가시적으로 나타내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때 나타나는 현상을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시내산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던 하나님의 임재 때의 현상들을 기억하며 표현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깨닫지 못하고 돌이키지 않는다면 심판의 주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속히 임하셔서 단호히 심판하실 것입니다.

세상을 모으신 하나님께서는 또 하늘과 땅을 부르시고 판결을 위해 언약으로 맺은 자기 백성들을 불러 모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아브라함에게 제단에 제물을 준비하게 하셨고 그 쪼개 놓은 짐승의 사이로 횃불을 지나게 하시므로 언약을 확증하셨습니다(창 15:17).

이스라엘이 드리는 희생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다시 갱신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 마음 없는 제물을 드리며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것은 마땅히 심판받아야 할 죄입니다.

날마다 심판의 주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와 삶을 주님 앞에 합당하게 지켜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