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전 12:8-14)

8.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9.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10.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11.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2.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13.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솔로몬은 1:2에서 말씀한 구절을 다시 12:8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헛되다’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모든 내용을 기술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솔로몬은 계속해서 인생의 허무와 한계를 설명함을 통하여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9-11절은 전도자로서 하나님께 받은 지혜의 말씀으로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지도했음을 밝힙니다.

먼저는 지혜자로서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왕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만들어진 신정국가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왕은 자기 힘과 지식으로 백성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언약의 백성들을 하나님께 받은 지식을 따라 가르쳐야 할 의무를 갖습니다.

9절에서 ‘가르쳤고’라는 말씀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훈련하다’ 또는 ‘몸에 익히도록 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왕은 그 가르친 지식이 삶에 적용되도록 훈련 시켜야 할 의무를 갖는 것입니다.

둘째는 솔로몬은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받아서 잠언의 말씀을 삼천이나 지었다고 합니다(왕상 4:32).

이러한 연유로 이방 나라 왕들이 그의 지혜의 소문을 듣고 사람들을 보내어 그 지혜를 듣도록 하였습니다(왕상 4:34).

오늘 본문에서 그가 스스로 잠언을 많이 지었음을 밝히는 이유는 이제까지 자신이 가진 지혜의 한계를 여러 번 밝혔었지만, 그가 가진 지혜는 하나님께 받은 것이기에 세상에 속한 어떤 사람에게도 지혜에 있어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입니다.

셋째는 솔로몬은 아름다운 말들 즉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아름다운 말들’은 잘 꾸며진 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자의 영육 간에 도움이 되는 복된 말씀을 의미입니다.

전도서가 비록 많은 부문에서 인생의 허무를 주장하였지만, 그 내용의 취지가 듣는 이들로 절망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려는 것임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그는 이 진리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가감 없이 정직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말씀하는 바울의 고백처럼 본 서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넷째는 솔로몬은 자신이 전한 말씀들이 한 목자가 주신 것이라고 밝힙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전한 말씀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들은 듣는 이의 마음과 삶을 교정시키는 찌르는 채찍과 같은 역할을 하고, 전도자가 전한 잠언을 듣는 이가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잘 박힌 못과 같이 마음에 새기므로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12절에서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라고 말씀하는 것은 솔로몬 자신이 고생하며 충분한 연구를 통해 인생의 허무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므로 듣는 자들이 더는 헛되이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지 말고 조심하여 교훈을 받으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듣는 이들에게 모든 사람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들을 지키라고 당부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의 본분이며,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고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 내게 아무런 문제나 고난이 없다고 해서 삶을 방종하거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까지도 선악 간에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 사람들처럼 허무한 세상 것을 위해 수고하며 사는 모습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로서 그의 말씀과 명령을 준행하므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예비된 영원한 하늘의 복을 소망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