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 12:5-7)

5.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6.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7.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앞서 말씀에 이어서 5절도 곤고한 날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을 말씀합니다.

‘높은 것을 두려워할 것이며’라는 말은 젊어서는 뛰어 오르내리던 계단 같은 데가 혹시라도 낙상할까 조심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다치시는 경우를 보면 뼈가 약해진 이유도 있겠으나 한 해 한 해 약해지는 몸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다치게 됩니다.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라는 말은 다리에 힘이 없고 기력이 약해서 평지에서도 자주 놀라게 된다는 말입니다.

큰길을 건널 때, 지나가는 차를 피하려 할 때, 사람이 많은 거리를 지날 때 빠르게 위험한 상황을 대처하지 못하므로 항상 조심하고 놀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라는 말은 살구나무가 꽃이 하얗게 피듯 머리카락이 희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라는 말은 작은 메뚜기도 짐이 될 만큼 몸에 힘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정욕이 그치리니’라는 말은 성욕도 사라진다는 의미이겠으나 신체적으로도 기능이 약해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제까지 말씀한 바와 같이 몸이 점점 쇠약해진 후에는 자기의 영원한 집 즉 죽어서 무덤에 묻히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죽은 후에 장례식에는 조문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은 긴 것 같지만,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온 세월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성도라면 내 무릎이 건강할 때 더욱 기도에 힘쓰며, 내 목소리가 쇠하기 전에 찬양하며, 내 눈이 흐려지기 전에 말씀을 보며, 내 귀가 닫히기 전에 말씀을 듣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 나의 이 땅에서의 삶의 시간이 남아 있는 동안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성실한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6-7절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을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라는 말은 해석이 난해한 구절이기는 하나 ‘은줄과 금 그릇’은 아마도 고대의 실내 장식의 종류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장식을 위해 늘어뜨린 은줄에 금으로 도금한 그릇을 매달고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지만, 시간이 지나면 은줄은 약해져 끊어지는 순간 매달려 있던 금그릇도 떨어져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은줄과 같은 생명줄이 끊어지면 우리의 육체도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라는 말씀도 물을 담을 항아리가 깨진다는 것은 더는 물을 담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의미이고, 바퀴가 깨졌다는 것은 우물에서 두레박을 끌어 올리는 도르래가 부서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신체 기관들이 기능을 다 해서 더는 피가 돌지 못하고 그렇게 육신의 생명이 끝났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죽은 뒤에는 흙으로 만들어진 육체는 땅에 묻혀 썩어지고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아담에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은 그 영혼을 육체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돌아간다’라는 것은 우리의 영혼의 기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존재하게 하신 모든 것에는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계획하신 그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돌아가는 때에는 그 보내신 뜻에 따라 삶의 모습을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처럼 우리에게 맡기신 것을 도로 찾으실 때 과연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아직 육체의 기능이 남아 있는 동안,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우리의 생명이 아직 남아 있는 동안에 창조주 하나님을, 심판의 주를 기억하고 그 뜻에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은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나를 지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언제든지 주님 만날 예복이 준비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