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전 11:7-10)

7.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8.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9.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10.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천국에 소망을 둔 성도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고된 삶을 사는 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하던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에게도 이 땅에서의 삶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고 일생을 살게 하신 것이 단순히 생명만 연장하며 마지못해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만드시고 가장 마지막에 사람을 만드신 것은 만드신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최적의 상태로 세상을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물론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캄캄한 밤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항상 그런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먹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고, 폭우가 며칠을 쏟아져도 머지않아 날이 개고 태양은 밝게 비추기 마련입니다.

사실 ‘나는 불행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은 상대적 빈곤의 문제이거나 무리하게 계획한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런 말은 합니다.

나보다 부자이거나 성공한 사람에 비하면 나의 삶이 부족하게 여겨지고 만족하지 못할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주신 많은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삶 속에 감사할 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삶에 대하여 자족과 감사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의 삶을 비관하고 미래만 기대하는 것은 옳은 삶의 자세가 아닙니다.

미래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지금보다 월등하게 풍요롭고 성공적이며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때때로 반복되는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우리 힘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앞부분의 선행을 독려하는 말씀들과 연결해보면 성도들은 살아 있는 동안 항상 선을 행하며 나보다 연약한 자들을 돌보는 데 힘쓰고 이미 받은 모든 것을 감사와 기쁨으로 누리며 항상 즐거움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행복한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솔로몬은 청년들을 향하여 지금의 때를 즐기며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실행해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젊음의 때를 마음대로 허비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미래에 대하여 크고 많은 꿈을 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이 어려서 소망하던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가진 직업과 환경이 꿈꾸던 것이 아니라고 해서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왔다면 여러분은 충분히 성공적인 삶을 사신 겁니다.

하지만 그때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그때 신중하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들도 조금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은 자녀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후배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미래를 신중히 택할 것을 권면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그 꿈을 이루는 방법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솔로몬은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경고하며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라고 권면합니다.

먼저는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서 현재의 환경을 보며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 것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종으로 팔리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주어진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애굽의 총리로 삼으셨습니다.

또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는 것은 인생을 허비하도록 만드는 유혹과 악한 행위를 물리치라는 말씀입니다.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지만 청춘이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이가 들수록 순식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어리든 인생의 황혼기이든 세상 향락과 염려로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오직 감사와 기도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