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전 11:1-6)

1.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2.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3.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

4.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5.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6.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솔로몬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하여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사람이 살아야 할 최선의 삶을 제시합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이 말씀은 무역과 같은 상업적 투자에 관한 비유로 보이지만 그 속뜻은 자선에 관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베푸는 구제나 선한 행위가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복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영생의 길을 묻는 부자 청년에게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9:21).

우리 이 땅에서 베푼 많은 선행은 좀도 먹지 않고 녹도 슬지 않는 하늘에 보화를 쌓아 놓는 길입니다.

그러나 ‘던져라’라고 말씀하는 것은 내가 행한 선행이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선행의 어떠한 대가를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실망과 상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내가 행한 선행은 사람에게 행할지라도 그것을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본 절의 말씀과 비슷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투자 관련 격언이 있습니다.

둘 다 한 곳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혹시 모를 실패를 대비하여 분산투자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구제와 선행에 관한 말씀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기 위해 힘쓰라는 말씀입니다.

선행을 베푸는 것이 어떠한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선행을 베풀다 보면 갑작스러운 재앙 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

먹구름이 짙어지면 비가 오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그 비가 폭우가 되어 나무를 쓰러뜨리는 재앙이 될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큰 비 소식이 들릴 때 만약을 대비하여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할 뿐입니다.

한 번 비바람에 뽑혀 쓰러진 나무는 다시 세우고 살리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사람이 재앙의 때를 알 수 없기에 이를 대비해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선행에 힘쓰라는 교훈의 말씀입니다.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솔로몬은 다시 선행을 농사에 비유하여 말씀합니다.

농부는 파종의 시기에 맞춰 때에 맞는 작물을 심고 가꾸어서 추수 때에 거둬들입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파종 조건을 기다리다 자칫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추수 때가 와도 아무것도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선행도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구제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유익이 되지 않기에 게으른 농부처럼 어떤 인간적인 조건을 따지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즉시 선을 행할 것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말씀하시는 것도 바람의 길도 복중에 아이의 성장도 알 수 없는 사람이 모든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으므로 오직 하나님께만 모든 것을 맡기고 주어진 선행의 의무를 다하라는 권면입니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씨를 뿌리는 것이 아침이 좋을지 저녁이 좋을지 따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농부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면 시기를 놓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더 많이 뿌리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선행 전제로 구절들을 해석한 바 이 말씀도 선을 행함에 쉬지 말고 꾸준히 힘쓰라는 권면입니다.

상인이 열심히 장사하여도, 농부가 열심히 농사하여도 그 이익과 추수 때에 열매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항상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을 행하시므로 하늘에 보화를 쌓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