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표적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이적) 요 5:1-15

요한복음 5:8-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야이심을 드러내는 세 번째 표적인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이적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5:1은 ‘그 후에’라는 말씀은 앞선 두 번째 표적인 왕의 신하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 이후라는 의미인데, 두 사건의 시간 간격은 약 1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자들 대부분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진 ‘유대인의 명절’을 유월절로 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나 혼인 잔치 이후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다녀오셨고(요 2:13),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친 사건 이후 일 년이 흘러 다시 유월절이 돌아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갈릴리에서의 거의 1년간의 사역을 건너뛰고 예루살렘에서 표적을 보이신 사건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는 앞서 기록된 복음서에서 이미 다룬 갈릴리에서의 사역들을 반복하여 기록하지 않으려는 의도이거나,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내는 표적에 더 집중적으로 관심을 이어가도록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있는 베데스다라 하는 연못을 찾았습니다.

행각(정자) 다섯이 있었는데,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중풍 병자)들이 누워 있습니다.

그들이 그곳에 모여 있는 이유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면 먼저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병자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으며,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무작정 기다렸을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연못에 작은 미동만 생겨도 병자들은 너도나도 연못으로 뛰어들었을 것이지만, 그때마다 38년 된 병자는 홀로 몸을 굴릴 힘 조자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 병자의 병이 오래된 줄 아시고 그를 찾아가 ‘네가 낫고자 하느나’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는 자신의 간절함을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라고 답하였습니다.

병자의 답에는 이 모인 병자 중 가장 중한 상태이므로, 순서를 따지자면, 물이 움직이는 때가 되었을 때, 누구든지 자신을 먼저 물에 넣어 주어야 하지만, 억울하게도 아무도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상심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 중에도 처지를 비관하고 왜 나한테만 이렇게 가혹한 상황이 계속되느냐고 원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나름대로 신앙생활도 잘 해왔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잘 해왔다고 생각이 되는데도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고, 누구도 도움이 되지 못했음에 실망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미 우리의 모든 삶을 살피시기에, 모든 상황을 다 아시고, 그 해결의 방법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정말로 간절하고 원하고 기다렸다면, 주님의 물으시는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말씀하셨습니다.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일어나고자 하면, 성자 예수님의 능력으로 그를 일어나게 하시고, 몸이 회복되어 자신이 눕던 침상을 들 힘이 생겨나고, 38년을 걷지 못하던 다리가 힘을 얻어 이리 저리로 걸어가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한 번 치료받고 그 순간만 잠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된 건강이 계속해서 지속될 것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내 몸에 약함을 아시는 주 못 고칠 질병이 아주 없네, 괴로운 날이나 기쁠 때나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네’

‘언제나 주는 날 사랑하사 언제나 새 생명 주시나니 영광에 그날이 이르도록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407장 구주와)

이 시간 함께하신 모든 성도들의 마음과 육신의 건강을 회복케 하시는 은혜가 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사실 오늘 사건이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의 표적인 것은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병자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나아서 자리를 들고 이리저리로 걸어 다녔고, 이를 본 유대인들은 그를 책망하며 ‘안식일인데 네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라고 말하였습니다.

병자는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 말하였고,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답했습니다.

그 후에 성전에서 예수님은 그 사람을 만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고, 그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친 이는 예수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일을 했다고 하여서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주목하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자신을 오해하고 핍박하려 하는 유대 지도자들을 향하여 자신이 누구이신가를 친히 밝히시는 것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일하신 문제를 들어서 백성들이 자신들보다 따르는 예수를 폄훼하려고 하였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 말씀하시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안식일에도 일하시기 때문에 나도 일한다라고 답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5:18,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예수님의 말씀은 곧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므로 하나님과 동등하시며,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자신이 안식일에도 일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유대 지도자들은 받아들였습니다.

이 말씀으로 인해 그들은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서 분명하게 전달되었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이적에 관한 말씀에서는 표적이라는 말씀이 나오지는 않지만,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심을 분명히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내 힘과 능력으로 실패하였던 것들을 주님 앞에 다 내어놓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육신적 문제와 영적 문제를 모두 응답받고 해결 받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