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판을 가져다가” (겔 4:1-8)

1.너 인자야 토판을 가져다가 그것을 네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고

2.그 성읍을 에워싸되 그것을 향하여 사다리를 세우고 그것을 향하여 흙으로 언덕을 쌓고 그것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것을 향하여 공성퇴를 둘러 세우고

3.또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성읍 사이에 두어 철벽을 삼고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

4.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

5.내가 그들의 범죄한 햇수대로 네게 날수를 정하였나니 곧 삼백구십 일이니라 너는 이렇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고

6.그 수가 차거든 너는 오른쪽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내가 네게 사십 일로 정하였나니 하루가 일 년이니라

7.너는 또 네 얼굴을 에워싸인 예루살렘 쪽으로 향하고 팔을 걷어 올리고 예언하라

8.내가 줄로 너를 동이리니 네가 에워싸는 날이 끝나기까지 몸을 이리 저리 돌리지 못하리라

오늘 본문은 선지자에게 명하신 행위를 통해 예루살렘의 멸망과 백성들이 겪게 될 고난을 계시하시는 말씀입니다.

먼저 1-3절은 토판을 가져다가 예루살렘의 멸망을 그려서 멸망의 징조로 삼도록 명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너 인자야 토판을 가져다가 그것을 네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토판’은 진흙으로 빚어서 평평하고 얇게 펴서 만든 판으로서 계약서나 역사적 기록, 다양한 자료들을 기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로 하여금 토판 위에 예루살렘 성을 새겨 그리도록 하고, 그 성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여 그리도록 명령하십니다.

‘그 성읍을 에워싸되’는 장차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향하여 사다리를 세우고’는 이동할 수 있는 거대한 나무 구조물을 만들어 그 위에서 높은 성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사다리를 연결하는 것을 말씀합니다.

‘흙으로 언덕을 쌓고’는 성벽 높이 만큼 흙으로 쌓아 올린 토둔으로 통행을 막는 포위와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용도이며, 실제로 바벨론은 예루살렘 주위에 토둔을 쌓았습니다.

‘공성퇴’는 성벽을 넘어뜨리거나 성문을 부수는 무기로, 크고 긴 나무를 바퀴 달린 수레에 고정하고 나무 끝에 뾰족한 금속을 씌워서 만든 것입니다.

‘철판’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큰 원형 방패로서 바벨론이 이것을 성을 둘러 철벽으로 삼게 되면서, 예루살렘은 방어를 위한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토판에 새긴 그림이 포로 된 유다 백성들에게 공개되었을 때,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예루살렘이 멸망하였을 때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멸망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나는 말씀입니다.

이 계시는 약 5년 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B.C.586년에 예루살렘이 그들에 의해 함락되면서 성취되었습니다.

4-8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의 기간과 심판의 기간을 상징하도록 선지자에게 좌와 우로 몸을 모로 누워 자도록 명령하시는 말씀입니다.

먼저는 ‘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 말씀시며, ‘그들의 범죄한 햇수대로’ ‘삼백구십 일’을 그렇게 하도록 명령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은 북이스라엘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삼백구십 일’은 북이스라엘이 범죄한 햇수를 상징합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앞 서의 명령을 수행 후 다시 유다의 사십 년간의 범죄를 짊어지는 상징으로 오른쪽으로 사십 일을 누워 있도록 명령하셨습니다.

390과 40에 대하여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유력한 해석으로는 390은 북이스라엘이 세워진 때부터 1차 포로 귀한 때인 B.C.538년까지의 기간을, 40은 유다 멸망으로부터 B.C.538년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선지자는 밤에 집에서 잔 것이 아닌 430일은 낮 동안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죄악을 대속하는 행위가 아니며, 그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그의 얼굴을 ‘에워싸인 예루살렘 쪽으로’ 향하고 팔을 걷어 올리며 예언하도록 합니다.

‘예언’은 선지자의 침묵 기간이 끝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행위를 통한 예언을 말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장차 예루살렘에 임할 수난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상징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줄로 선지자를 430일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동이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예루살렘이 정해진 멸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지금도 여전히 악을 미워하시는 하나님 앞에 진실한 믿음의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