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혀 간 백성” (렘 52:28-34)

28.느부갓네살이 사로잡아 간 백성은 이러하니라 제칠년에 유다인이 삼천이십삼 명이요

29.느부갓네살의 열여덟째 해에 예루살렘에서 사로잡아 간 자가 팔백삼십이 명이요

30.느부갓네살의 제이십삼년에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 간 유다 사람이 칠백사십오 명이니 그 총수가 사천육백 명이더라

31.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 곧 바벨론의 에윌므로닥 왕의 즉위 원년 열두째 달 스물다섯째 날 그가 유다의 여호야긴 왕의 머리를 들어 주었고 감옥에서 풀어 주었더라

32.그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그의 자리를 그와 함께 바벨론에 있는 왕들의 자리보다 높이고

33.그 죄수의 의복을 갈아 입혔고 그의 평생 동안 항상 왕의 앞에서 먹게 하였으며

34.그가 날마다 쓸 것을 바벨론의 왕에게서 받는 정량이 있었고 죽는 날까지 곧 종신토록 받았더라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부분으로 느부갓네살 왕 때 포로가 되어 끌려간 유다 백성들의 현황과 여호야김 왕에 이어 왕위에 올랐다가 석 달 만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유다 제19대 왕 여호야긴의 석방에 관한 말씀입니다.

28-30절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사로잡혀 간 유다 백성들의 현황입니다.

먼저는 ‘제칠년에 유다인이 삼천이십삼 명이요’라고 말씀합니다.

느부갓네살 왕 ‘제칠년’은 B.C.597년으로 여호야긴이 폐위되어 포로로 끌려가고 시드기야가 이어서 왕이 된 해입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본문은 삼천이십삼 명이 포로가 되었다고 말하고, 왕하 24:14,16에는 포로의 숫자가 일만 명이 넘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하여 학자들은 당시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을 계수하는 방법의 차이로 이해하고, 여인과 아이들을 계수에 넣느냐, 빼느냐의 차이와 일부는 바벨론으로 이동 중 사망하였기에 제외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본문은 1차 포로 사건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단 1:1에서는 여호야김 제3년(4년)에 1차 포로가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둘째는 ‘느부갓네살의 열여덟째 해에 예루살렘에서 사로잡아 간 자가 팔백삼십이 명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이때는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B.C.586년으로 예루살렘에서 끌려간 사람이 ‘팔백삼십이 명’이었습니다.

셋째는 ‘느부갓네살의 제이십삼년에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 간 유다 사람이 칠백사십오 명’이라고 말씀합니다.

‘느부갓네살의 제이십삼년’은 B.C.581년으로 이미 유다가 멸망한 후 5년이 지난 때입니다.

바벨론 왕은 유다가 멸망한 후 친바벨론 정책을 주장하던 사람 가운데 그다랴를 총독으로 세워 남아 있는 백성들을 관리하고 조공을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왕족인 이스마엘이 암몬의 사주를 받아 몇몇 지휘관들과 함께 그다랴를 살해하고 암몬으로 도주하였습니다.

요하난은 몇몇 지휘관들과 남아 있는 백성을 암몬으로 끌고 가려 하는 이스마엘에게서 구출하고 예레미야에게 어찌해야 할지를 물었지만, 요하난의 기대와 달리 선지자는 계시로 유다 땅에 머물고 바벨론에 순복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요하난은 예레미야의 명령을 묵살하고 백성들과 함께 예레미야와 바룩까지 데리고 애굽으로 망명하였습니다.

학자들 가운데는 B.C.581년이 느부갓네살 왕이 애굽으로 원정을 떠났던 때로, 이때 애굽에 도피했던 유다 백성 가운데 ‘칠백사십오 명’을 사로잡아 끌고 갔을 것으로 주장합니다.

다른 주장으로는 그댜랴가 죽고 애굽으로 따라가지 않았던 일부 백성들이 바벨론에 반기를 들고 조공을 거부하므로 재차 유다를 정벌하고 남은 자들을 포로로 끌고 갔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로로 끌려간 총수가 ‘사천 육백 명’이라고 말씀하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학자들은 계수에 넣지 않는 부녀자와 아이들을 합치면 당시 바벨론 포로의 수가 약 15,000~20,000여 명까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31-34절은 유다 왕 여호야긴이 석방된 과정에 관한 말씀입니다.

여호야긴은 유다 제19대 왕으로 부친인 여호야김을 이어서 왕이 되었지만, B.C.597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폐위되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시드기야 왕 때 활동하던 거짓 선지자들은 이년 내에 여호야긴과 끌려갔던 포로들이 모두 돌아오게 되고 빼앗겼던 모든 성전의 기물도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렘 28:1-14).

그러나 예레미야가 예언한 대로 유다와 예루살렘은 멸망하였고, 포로로 끌려갔던 여호야긴은 끌려간지 37년 곧 느부갓네살 왕의 아들인 에윌므로닥 왕의 즉위 원년 열두째 달 스물다섯째 날에 감옥에서 석방되었습니다.

이때는 유다 멸망으로부터 25년이 지난 B.C.561년으로, 바벨론 왕은 여호야긴이 죽는 날까지 쓸 것을 받았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여호야긴이 감옥에 있을 때 느부갓네살의 아들인 에윌므로닥과 친구가 되었다고 전해지며, 여호야긴은 석방 후 유다 마지막 왕의 신분으로서 대우를 받았고, 여호야긴의 다섯 아들도 함께 쓸 것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호야긴의 석방은 포로 된 유다 백성들로 예레미야가 전했던 귀환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음을 믿게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장차 약속하신 것을 고대하며, 주시는 은혜 가운데 날마다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