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이 묵시로 받은 경고” (합 1:1-4)

1.선지자 하박국이 묵시로 받은 경고라

2.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4.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하박국서는 1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선지자 하박국이 하나님께 받은 경고의 말씀입니다.

하박국 선지자 개인에 관하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3:19에서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라는 구절을 통해 레위인이며 성전에서 찬양대로 봉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활동 시기는 본서의 내용을 볼 때 시기적으로 바벨론이 남유다를 공격하기 직전까지입니다.

본서의 기록 시기는 6절에 나오는 갈대아 사람들이 바벨론 군대를 뜻하므로 바벨론이 앗수르를 점령한 때가 B.C.612년이고, 갈대아 사람들로 기록된 바벨론이 남유다를 1차 침공한 때가 여호야김 왕이 통치하던 때인 B.C.605년이므로 하박국서가 그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하박국이 활동하던 시기의 여호야김 왕은 요시아 왕의 둘째 아들로 원래 이름은 엘리아김이었지만, 먼저 요시아 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던 여호아하스가 석 달 만에 애굽왕 바로느고에게 폐위당하고 애굽으로 끌려가면서 애굽 왕이 엘리아김을 왕으로 대신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고쳐주었습니다.

그는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고 폭정으로 백성들을 다스렸습니다.

심지어 여호야김은 예레미야가 계시로 받아 바룩에게 받아 적게 했던 두루마리들을 불태우는 악행까지 저질렀습니다.

그는 애굽에 이어서 바벨론을 삼 년간 섬기다가 배반하므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공하여 그를 쇠사슬에 묶어 바벨론으로 끌고 갔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에 관하여는 기록이 없지만,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박국이 전하는 경고의 수신자는 1차적으로는 멸망 직전까지 타락한 모습을 보이던 남유다 백성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박국과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신앙적 혼란에 빠진 모든 성도를 대상으로 한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은 하박국이 선지자로서 남유다의 타락한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을 향하여 이러한 백성들의 죄악을 왜 방치하고 계시는가 질문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선지자는 먼저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라고 간구합니다.

‘어느 때까지리이까?’라는 부분은 애가를 부를 때 자주 사용되는 문구로, 기도하는 선지자의 슬픈 마음을 보여줍니다.

하박국은 여호야김이 다스리던 때 종교적으로 타락하고 죄악과 폭력이 가득하며 정의가 사라져버린 남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애통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계속해서 유대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행하는 강포로 인하여 애타게 부르짖어 하나님을 찾고 응답을 구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치 듣고 계시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응답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강포’라는 말의 히브리어 ‘하마스’의 뜻은 폭력으로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가하거나 목숨까지 빼앗는 행위를 말합니다.

선지자는 이어서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지도자들의 죄악으로 인한 유다 백성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선지자는 당시 자신이 바라보는 남유다의 죄악 된 모습을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겁탈’은 물질적 피해를 주는 폭력이며, ‘강포’는 앞서 말씀한 바와 같이 육체적 상해를 입히는 폭력을 뜻합니다.

‘변론과 분쟁’은 백성들 간에 일어나는 소송과 다툼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유다는 사회적으로도 부패하고 도덕적으로 해이 하여져서 백성들 간에도 이기적인 다툼이 자주 일어났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죄악 된 사회의 모습을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였다고 정의합니다.

공의의 근본이 되는 율법이 해이하여지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언약 백성의 권리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라는 말씀은 악인이 득세하여 의인을 핍박하므로 의인이 그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하며, 그리하여 악인이 자신들의 뜻대로 굽어진 정의를 내세워 불의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하박국과 같이 시대의 죄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살피고 위하여 애통하며 기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