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히 내게로 오라” (딤후 4:6-13)

6.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9.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3.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바울은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전제는 제물 위에 포도주나 독주를 부어 드리는 제사로서(민 15:5). 바울은 자신의 삶이 전제로 부어 드리는 포도주와 같이 복음을 위해 남김 없이 하나님께 드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순교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기에,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라고 말씀합니다.

6절 말씀에는 ‘내가’라는 뜻의 ‘에고’라는 단어 뒤에 ‘가르’라는 단어가 붙은데 ‘에고 가르’는 ‘왜냐하면 내가’가 됩니다.

이는 앞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을 명히 명한 이유를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이제 순교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이제까지 감당해왔던 복음의 사명을 디모데가 이어서 잘 감당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던 것입니다.

비록 바울은 두 번째 로마 감옥에 갇혀 순교가 다가옴을 느끼지만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담담하게 말하는 것은 그가 주님께서 맡기신 사역에 게으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라는 말씀은 자신이 전쟁터에서 싸우는 병사처럼 목숨을 걸고 영적싸움을 해왔음을 말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라는 말씀은 자신을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 선수에 비유하여 출발점에서부터 열심히 달려 결승점에 도달한 것처럼 회심 후 지금까지 전생애에 걸쳐서 복음 사역을 감당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지켰으니’라는 말씀은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믿음에서 벗어난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고 오직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왔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너무 힘들게 감당해왔던 복음 사역의 종착지를 바라보는 바울은 주님을 만날 기대로 평안한 듯 합니다.

어쩌면 오히려 자신을 위해 예배 되어진 의의 면류관을 기대하며 재림의 주로 오실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의의 면류관을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바울이 말하는 의의 면류관은 자신과 같은 특별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주님을 위해 인내하는 모든 성도들이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서신을 마무리하면서 디모데에게 속히 오라고 당부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누가 외에는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바울이 디모데를 부르는 이유가 단순히 보고싶은 마음이나 자신의 육신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1차 투옥때처럼 로마에 있는 성도들과 함께 복음을 전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서신에 쓰지 못한 여러 당부의 말씀을 남기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10-12절은 바울과 함께 복음 사역을 감당하던 이들이 자신을 떠나게 된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나가로 갔다고 말하는 것은 곧 복음 사역에서 중도 하차하였음을 의미하는데, 그는 1차 투옥 때까지만해도 함께 하였었지만, 바울이 죽을 위기에 처함을 보고는 두려워서 떠나버렸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바울이 자신이 전도했던 지역들로 두려워할 성도들을 위한 사명을 주어 파송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이 특별히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라고 말씀하는 것은 마가가 베드로와 함께 로마에서 사역하면서 자신 보다 로마의 성도들을 위로하고 또 복음을 전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두기고는 바울이 디모데 이상으로 믿는 제자이므로 이 서신의 전달과 그를 대신하여 사역하도록 에베소로 보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올 때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과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겉옷은 감옥이 겨울을 나기에 너무 추운 곳임을 알 수 있으며 책은 성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복음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바울을 신앙을 옅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주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고 이제 남은 인생도 끝까지 주를 위해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