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행진하셨을 때에” (시 68:7-10)

7.하나님이여 주의 백성 앞에서 앞서 나가사 광야에서 행진하셨을 때에 （셀라）

8.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하나님 앞에서 떨어지며 저 시내 산도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서 진동하였나이다

9.하나님이여 주께서 흡족한 비를 보내사 주의 기업이 곤핍할 때에 주께서 그것을 견고하게 하셨고

10.주의 회중을 그 가운데에 살게 하셨나이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가난한 자를 위하여 주의 은택을 준비하셨나이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친히 인도하신 일을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백성 앞에서 앞서 나가사 광야에서 행진하셨을 때’을 회상합니다.

이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할 때 그들보다 먼저 하나님의 언약궤가 앞서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민수기 10:33,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모세는 궤가 떠날 때는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라고 말씀했고, 궤가 쉴 때에는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라고 말씀했습니다.

광야는 메말라 물을 찾기에 쉽지 않고 뜨거운 태양 아래 쉴 곳을 찾기도 어려운 사람이 살기에 쉽지 않은 곳입니다.

이러한 곳을 장정만 60만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추위를 막아주셨습니다.

행진할 때는 하나님의 궤가 앞서 쉴 곳을 미리 찾으시므로 백성들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다윗은 ‘광야’라는 단어를 ‘황량하다’는 뜻이 담긴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는 땅이 먹을 만한 것을 구할 환경이 되지 못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 수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들을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시므로 그들이 광야에서도 부족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다윗이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을 회상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할 때 반드시 승리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8절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수여하시기 위해 강림하셨을 때를 묘사한 것입니다.

다윗은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하나님 앞에서 떨어지며 저 시내 산도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서 진동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수여하시기 위해 시내산에 임재하시므로 천둥을 동반한 먹구름이 산 위를 덮은 것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임재하시여 말씀하시는 것을 ‘산 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에서 큰 음성으로 너희 총회에 이르셨다’고 말씀했습니다.

신명기 5:22,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을 산 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에서 큰 음성으로 너희 총회에 이르신 후에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그것을 두 돌판에 써서 내게 주셨느니라”

특이한 점은 8절에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인 ‘엘로힘’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세 번째 하나님을 표현할 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는 데 이는 시내산에 강림하셨던 하나님, 이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라는 확신을 드러내므로 직면한 큰 전투에도 두려움 없이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의지하며 임하겠다는 신앙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절에서는 ‘하나님이 주께서 흡족한 비를 보내사’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얼핏 보기에는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풍성한 결실을 위해 주신 흡족한 비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흡족한 비’를 상징적 의미로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흡족한 은혜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먹을 것과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므로 그들이 흡족함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은혜를 베푸심으로 주의 기업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배고프고 피곤한 가운데서 새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척박한 광야에서도 부족함 없이 살게 하셨고, 그들을 위한 충분한 은혜와 축복을 예배해 주셨습니다.

다윗이 과거 이스라엘을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상하는 것은 그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도우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믿고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