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행차하심을 보았으니” (시 68:24-28)

24.하나님이여 그들이 주께서 행차하심을 보았으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왕이 성소로 행차하시는 것이라

25.소고 치는 처녀들 중에서 노래 부르는 자들은 앞서고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은 뒤따르나이다

26.이스라엘의 근원에서 나온 너희여 대회 중에 하나님 곧 주를 송축할지어다

27.거기에는 그들을 주관하는 작은 베냐민과 유다의 고관과 그들의 무리와 스불론의 고관과 납달리의 고관이 있도다

28.네 하나님이 너의 힘을 명령하셨도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것을 견고하게 하소서

오늘 본문은 다윗이 미래에 있을 승리를 마치 현재 눈으로 보는 듯 믿음으로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성소로 행차하시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전쟁에 승리하고 예루살렘 성에 있는 성소로 올라가는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여인들은 승리의 행렬 앞에서 소고를 치며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마치 언약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 성소로 모셔올 때 레위인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하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어떤 이는 이러한 이유로 이 시의 배경이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에 준비한 성소로 모시는 장면으로 주장합니다.

그러나 시가 전쟁과 관련하여 과거에 이스라엘을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현재의 전쟁에도 승리를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이며, 성소로 옮기 당시 찬양을 담당했던 무리는 레위인들이었기에 맞지 않은 주장입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께서 성소로 행차하시는 장면이 실제적인 성소로 가시는 장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기뻐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는 의미로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행차하시는 모습이 실제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중요한 전쟁에 하나님의 궤가 동반한 때도 있었고, 또 이 구절이 미래에 있을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때 승리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다윗의 군대 행렬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과 나의 왕으로 고백합니다.

분명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사람은 다윗이지만, 다윗은 언제나 자신의 왕은 하나님이시며, 자신은 오직 하나님만 섬긴다는 확고한 믿음과 겸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또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항상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 속에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미래에 있을 승리의 행렬을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서 행차하시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이스라엘의 근원에서 나온 너희여’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사 그와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이삭과 야곱이 계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 주셨는데 그 이름이 이스라엘 국가의 명칭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므로 그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며 원수의 공격에도 보호하사 승리케 하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들어 다윗은 백성들에게 ‘하나님 곧 주를 송축할지어다’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가 모인 ‘대회’에 참석한 지파들 가운데 12지파를 다 거명하지 않고 남쪽의 베냐민과 유다, 북쪽의 스블론과 납달리 만을 거명합니다.

혹자는 이 네 지파가 전쟁에 주도적으로 참전하여 승리를 거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가장 북쪽 끝에 있는 두 지파가 전쟁에 참전하였는데 사이에 낀 지파들이 참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시적 생략으로 모든 지파가 참석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남쪽과 북쪽의 두 지파를 말씀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베냐민 지파를 ‘그들을 주관하는 작은 베냐민’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비록 지파 중 가장 인구가 적은 지파이지만 이스라엘 초대 왕인 사울이 속하였고, 다윗이 통치의 중심으로 삼은 예루살렘도 베냐민 지파의 땅에 속하였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이 개선 행렬에 가장 앞을 베냐민 지파의 사람들이 섰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윗은 다시 시점을 과거로 돌려서 이스라엘이 이방 나라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굳건히 설 수 있는 이유를 ‘네 하나님이 너의 힘을 명령하셨도다’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힘’은 단순히 부강한 군사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안히 살아갈 수 있는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강하게 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다윗은 과거에 이미 주신 힘과 능력이 현재도 연속되며 지금의 전쟁도 힘을 주사 승리케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날마다 도우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앞으로도 도우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복된 삶을 누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