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달았나이다” (시 73:13-20)

13.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14.나는 종일 재난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도다

15.내가 만일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그들처럼 말하리라 하였더라면 나는 주의 아들들의 세대에 대하여 악행을 행하였으리이다

16.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17.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18.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19.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

20.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는 그들의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아삽은 악인의 형통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삽은 이제까지 경건하고 신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삶에 나타나는 결과는 오히려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반면 악인들은 마치 하나님께서 축복이라도 하시는 것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잘 죽는 형통의 삶을 살아갑니다.

아삽은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인 실로 헛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깨끗하게 살면 뭐하고 죄없이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자신의 삶을 한탄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은 모두가 죄인이기에 하나님 앞에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깨끗함을 상대적으로 주장할 때가 많습니다.

악인들보다 깨끗한 나는 의인에 가깝다고 착각하며 삽니다.

더구나 자신이 작다고 생각하는 죄로 인하여 날마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면 더 억울한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꼭 죄로 인해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의 연단을 위해 허락하시는 고난도 있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고난도 있고, 더 큰 고난을 막기 위한 고난도 있습니다.

성도라면 고난이 올 때 하나님을 원망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아삽은 악인의 형통과 자신이 당하는 고난으로 인해 마음은 실족할 뻔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원망의 마음을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돌이킬 수 없는 죄가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신앙인으로 인정받는 아삽이 이러한 원망의 모습을 보인다면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더 실족하는 이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이고 결국은 그들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실족하여 하나님을 떠나는 죄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염려로 아삽은 함부로 말하지도 누구와 상의하지도 못하고 홀로 고심하였습니다.

얼마나 고심하였는지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라고 말씀합니다.

마치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억지로 풀려는 모습처럼 고통스러울 정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고심하던 아삽은 성소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성소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곳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인간의 지혜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물음을 하나님의 전에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해답을 찾게 된 것입니다.

아삽은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관하여 말씀을 통해 깨닫고 다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악인들의 형통은 겉으로는 평안해 보이지만, 영적으로는 그저 미끄러운 곳에 있는 것처럼 위태한 상태입니다.

아삽은 악인들이 결국은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파멸되고 말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놀랄 정도로 그들이 이루어 놓았던 모든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아삽은 이러한 부질없는 악인들의 형통을 꿈에 비유하여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꿈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쁠 수는 있지만, 그 꿈을 계속해서 기억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일어나면 잊어버리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아삽은 악인들이 누리는 형통은 마치 꿈처럼 아무런 형체도 없는 무의미한 것으로 오래 참으시는 긍휼의 하나님께서 그 인내를 끝내실 때는 완전한 심판을 행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심판은 이 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 앞에 설 때는 엄중한 심판으로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악인들의 형통을 부러워하거나 우리가 겪는 고난으로 인하여 실족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모든 시험과 고난을 이기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형통과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