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시 72:1-7)

1.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2.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3.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4.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5.그들이 해가 있을 동안에도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도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6.그는 벤 풀 위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내리리니

7.그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

시편 72편은 솔로몬의 시로서 표제도 ‘솔로몬의 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의 저자에 관한 주장은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편적으로는 이 시를 솔로몬의 시로 보는데 이럴 경우 본 시는 솔로몬이 자신의 후손으로 날 왕들에게 자신을 모델로 공의로운 통치의 교훈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이 시를 지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마지막 절인 20절에서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니라’라고 되어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시’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솔로몬을 위한 시’로 바꾸어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윗이 저자로 되어 있는 시들도 이 시와 마찬가지로 ‘다윗의 시’라고 표기되는 것을 볼 때 자칫 다윗이 쓴 시들을 다 다윗을 위하여 제삼자가 쓴 것으로 해석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자들은 시편의 제2권이 끝나는 마지막 시편의 마지막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기록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시편이 다 다윗이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시편의 대표 저자를 다윗으로 보는 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분명 솔로몬이 자신을 위한 기도를 통해 자기 뒤를 이을 왕들을 위하여 지은 시이지만, 학자들은 이 시가 오실 메시야를 예표하는 시로 메시야를 통한 완전한 평화가 실현될 것을 소망하는 시로 해석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왕과 왕의 아들은 솔로몬 자신을 뜻하는 시적 표현으로 삼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며 노래하는 것입니다.

‘왕’은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자신을 말하는 것이고, ‘왕의 아들’은 자신이 다윗의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왕의 아들’을 솔로몬의 후손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자신과 그 후손들을 모두 고려한 단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주의 판단력’과 ‘주의 공의’를 구합니다.

이는 솔로몬이 즉위 초기 하나님께 구했던 ‘지혜’를 뜻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통치하기 위한 능력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지혜로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할 것을 다짐하며, 그 증거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어 산들과 작은 산들도 풍성한 과실과 풀을 내어 성도들이 영육 간에 평강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공의로운 재판관인 왕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사실 왕은 정의롭고 공의로워도 불의한 신하들이 왕을 속이고 가난한 백성들을 억울하게 착취하는 일도 있게 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공의로운 왕으로서 가난한 자 하나까지 살펴서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꺽으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궁핍한 이유는 압박하는 다들의 악행 때문임을 지혜로운 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압박하는 자들의 악행을 끊지 않는다면 아무리 백성에게 의로운 통치자가 되려 하여도 그들의 울부짖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주시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궁핍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고 오히려 압박하는 자를 엄중히 심판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왕의 공의로운 통치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은 백성들로 밤낮 할 것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며 대대로 그렇게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솔로몬 자신이 왕으로서 나라와 백성들을 다스릴지라도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올바른 통치라고 자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가운데 억울한 삶을 사는 자들이 고대하는 것은 벤 풀 위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내리는 공의로운 왕의 출현입니다.

그가 나타나므로 의인들은 억울함 없이 흥왕하여지고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 없어지기까지 즉 영원토록 이르게 될 것이라 말씀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그러한 공의로운 왕이 되기를 그리고 후손들이 그런 왕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지만, 이 구절들은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었습니다.

날마다 공의로운 재판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가운데 참된 평강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