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하나님이여” (시 76:6-12)

6.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이 잠들었나이다

7.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8.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9.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10.진실로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여움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11.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 사방에 있는 모든 사람도 마땅히 경외할 이에게 예물을 드릴지로다

12.그가 고관들의 기를 꺾으시리니 그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앞서 대적을 심판하신 하나님께 대한 말씀에 이어 오늘 본문도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무리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야곱의 하나님이여’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이 조상 때부터 특별한 언약의 관계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무조건적 은혜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이삭과 야곱에게 그 언약을 갱신하시며 그 후손들에게 이제까지 그 은혜를 베푸셨음을 시인은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삶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언약하신 모든 것을 이루시고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방 나라의 군대를 꾸짖으십니다.

그 결과 병거와 말이 다 깊이 잠들었다고 시인은 고백합니다.

‘잠들었다’는 는 표현은 5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죽음을 뜻하는 시적 표현입니다.

시인은 ‘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라고 말씀하며, 대적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도리어 오만한 말로 심판을 재촉하였음을 말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길이 참으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성품을 가지신 분이시지만, 한 번 노하시므로 악한 자들을 징벌하실 때에는 누구도 그 앞에 맞서 대항할 자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조롱하고 교만을 떨던 앗수르 군을 하룻밤 새 185,000명을 전멸시키시므로 하나님만이 유일한 경외의 대상이시라는 사실을 밝히 보이셨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멸하신 것을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신 것으로 묘사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하늘 보좌에 앉으셔서 공의로운 판결을 내리시는 재판장으로서 모든 선악간에 판결하시는 분이시며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는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나라나 군대라고 할지라도 그 죄악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므로 온 땅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 앞에 두려워 잠잠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에게는 징벌을 위한 심판을 행하시지만,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땅의 모든 온유한 자는 그 공의로운 심판으로 인해 고난 중에 구원을 받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는 이유가 핍박받는 온유한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온유한 자’는 원래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를 뜻하는 말씀이지만, 본문에서는 하나님께 대하여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겸손한 자를 뜻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주의 재림 때에 있을 최후의 심판 때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구원을 받아 영원한 천국으로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악인들은 모두 지옥에 멸하게 될 것입니다.

시인은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사람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진노하여 세상을 주관하듯 정복하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한 모습을 심판하시므로 그 사실을 목도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찬송으로 영광을 돌리게 하실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다시는 그 노여움을 함부로 나타내지 못하도록 막으실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바라보며 ‘너희는 여호와 너의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고 말씀합니다.

그토록 간절했던 이스라엘의 구원이 하나님께로서 왔음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서원의 예물을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놀라운 소식을 듣는 주변 국가들도 자신들이 섬기던 모든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그에 합당한 예물을 드리라고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들은 주변 나라들의 통치자들에게 그들의 기가 꺾길 정도로 두려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오늘날도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의 편이시라는 사실을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그 도우시는 역사 가운데 평강과 기쁨으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