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시 80:8-19)

8.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

9.주께서 그 앞서 가꾸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땅에 가득하며

10.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11.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

12.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13.숲 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

14.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15.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

16.그것이 불타고 베임을 당하며 주의 면책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오니

17.주의 오른쪽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으소서

18.그리하시면 우리가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우리를 소생하게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19.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을 포도나무에 비유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애굽에서 가져다가 가나안에 심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밭을 갈듯이 가나안의 원주민들을 쫓아내시고 가장 최적의 환경에 이스라엘을 심으셨습니다.

시인은 ‘주께서 그 앞서 가꾸셨으므로’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와 언약하신 대로 그의 후손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큰 민족으로 번성하게 하시고 광야에서 40년간 훈련 시켜 가나안으로 들어가 그곳을 정복하게 하신 모든 과정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건강한 포도나무가 깊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번성하듯 가나안에 정착하여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10, 11절은 그들이 동서남북으로 번성하고 또 완전히 그 땅을 장악했음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산들은 남쪽에 있는 산들을, 백향목은 이스라엘 북쪽 지방에서 자라므로 하나님의 백향목은 북쪽을, 바다는 동쪽 지중해를, 강은 동쪽 유프라테스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이스라엘이 번성하여 그 가지와 넝쿨이 동서남북에 뻗어 나가듯 이스라엘의 모든 경계까지 완전히 장악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특히 ‘백향목’은 약 40m까지 자라고 2,000년을 산다고 알려진 나무로 가지가 ‘하나님의 백향목’ 같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이스라엘이 부강하게 되도록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번성했던 이스라엘 특히 열 지파를 소유하고 있는 북이스라엘은 너무나 허무하게 앗수르에게 멸망 당했습니다.

시인은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라는 말씀을 하므로 주인이 자기 포도원의 담을 헐어 누구든지 그 포도 열매에 마음대로 손 데도록 내버려 둠과 같이 그 이유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러한 참상은 하나님의 수 없는 경고에도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온갖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시게 하는 죄를 범하였기에 받게 된 형벌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담을 허신 결과로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고, 숲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던 때는 감히 이방 나라들이 넘볼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지 않을 때 이스라엘은 너무나 무기력하게 주변 국가들의 침략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앗수르와 주변 국가들은 북이스라엘을 침략할 뿐 아니라 완전히 파괴하고 멸망시켰습니다.

시인은 이제 망가져 버린 포도나무와 같은 북이스라엘을 만군의 하나님께서 돌아오시어 돌보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완전히 폐허가 되어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회복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도 만군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면 이스라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15, 16절은 앗수르의 침략으로 망가져 버린 포도나무와 같은 이스라엘을 다시 설명합니다.

앞서 말씀했던 바와 같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강권적 역사로 가나안에 정착시키셨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불타고 베임을 당한 포도나무처럼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시인은 ‘주의 오른쪽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으소서’라고 왕을 위해 기도합니다.

곧 이스라엘이 재건하도록 다시 왕을 일으키시고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이스라엘을 돌보시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오직 이 모든 역사를 일으키실 분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심을 고백하며 구원을 호소합니다.

오늘도 내 힘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