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사 2:6-9)

6.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들 같이 점을 치며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

7.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8.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

9.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이사야는 1-5절까지 미래에 이루어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구원의 역사를 말씀한 뒤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 즉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으로 살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앞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남유다가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들을 고발합니다.

이사야는 6절에서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이라고 말씀을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맺으신 언약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깨시고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보듯이 남유다 백성들이 먼저 언약을 깨고 하나님을 버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심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심은 완전한 버리심이 아니며 앞서 1-5절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래에 있을 예루살렘의 회복과 모든 민족이 굴복하고 돌아오게 될 미래를 위한 징계의 채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유다가 행한 범죄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먼저 그들에게는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였습니다.

동방은 당시 이스라엘 동쪽에 위치한 앗수르, 아람, 바벨론 등과 같은 나라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강력한 힘으로 근방 나라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나라들로 미신적 문화도 주변 국가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할 때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그들의 모든 문화를 파괴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처럼 북이스라엘뿐 아니라 남유다까지도 이방 나라들의 미신적이고 타락한 문화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므로 그것이 가득해지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촉발하게 된 것입니다.

심판의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블레셋 사람들 같이 점을 치며’라고 말씀합니다.

신명기 18:14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네가 쫓아낼 이 민족들은 길흉을 말하는 자나 점쟁이의 말을 듣거니와 네게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아니하시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만일 이러한 일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행하는 자가 있다면 출애굽기 22:18에서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라고 말씀하심과 같이 반드시 죽이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남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가나인 족속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남아 이스라엘에 악영향을 끼치던 블레셋이 행하던 점치는 일들을 따라 행하므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입니다.

미래는 오직 하나님의 주관하심 가운데 있는 것이므로 성도는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할지라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믿음으로 미래를 맞이할 뿐 미신에 빠져 불신앙적 행동으로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시기에 믿음으로 구하는 모든 성도의 삶을 주의 뜻 가운데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심판의 세 번째 이유는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방인들과 화친하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심지어 그들과의 혼인 관계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 그곳에 사는 민족들 어떤 언약도 맺지 말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진멸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신 7:2).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유혹하여 여호와를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게 만들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방인과 여러 가지 언약의 관계를 맺는 것은 곧 하나님의 진노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남유다가 이렇게 타락했던 이유는 정치와 경제적 문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방 나라들과 교류를 통해 은금과 보화가 가득하게 되고, 마필과 병거를 많이 준비하여 군사력을 길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를 통해 우상이 온 나라에 퍼지므로 사람의 손으로 짓고 만든 우상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우상하게 절하는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야는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즉 이스라엘을 멸망의 길로 이끄는 그들이 용서 없는 심판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구원 받은 성도로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