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시 108:1-5)

1.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2.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3.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4.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

5.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108편은 표제가 ‘다윗의 찬송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표제에서 밝혔듯이 본 시는 다윗이 지은 시이고 찬양시로 분류되지만, 그러나 이 시는 단독으로 만들어진 시가 아니라 편집자에 의해 두 개의 시편의 일부분 즉 다윗의 시인 시 57:7-11과 시 60:5-12절을 발췌하여 합해 놓은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시 57편과 시 60편은 비탄시와 국가적 애가로 분류되지만, 본시는 두 시편의 찬양의 부분만을 발췌하여 조합되었으므로 찬양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기를 서원하며, 믿음으로 대적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소망하는 것으로 다윗의 고백을 통해 바벨론에서 귀환한 백성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 편집입니다..

오늘 본문은 시의 전반부로 시편 57:7-11에서 발췌한 구절들이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서원하는 부분입니다.

이 구절들의 원 배경인 시편 57편은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지은 시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면서 마음을 정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다만,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위기 속에 이 시를 지었다면, 편집자는 바벨론 포로기 귀환 직후의 상황에서의 편집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시 57편에서는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라는 말씀이 반복해서 나왔던 것을 본 구절에서는 시의 운율을 고려하여 하나로 축약하였으나 그 의미에서 있어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다윗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음을 고백하는 데, 이는 고난 받았을 당시에 가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마음에 정하고 있었던 각오이며, 계속해서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시 57편에서는 이 구절 앞에 ‘내 영광아 깰지어다’라는 말씀이 붙은데, 본 구절에서 생략한 것은 앞 구절의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라는 말씀을 첨가하여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편집자의 의도로 보입니다.

비파와 수금은 하나님을 찬양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악기이며, 시 137편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서 할 없는 아픔을 표현하며 2절에서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라는 고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기 중 수금을 켜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때를 생각한다면 귀환 후 이 찬양이 들려질 때 돌아온 백성들은 깊은 감동의 눈물로 함께 찬양하였을 것입니다.

다윗이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찬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찬양을 통해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오도록 태양을 깨우겠다는 각오를 고백인데, 편집자도 포로에서 귀환한 모든 백성들이 영적 잠에서 깨어 다시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는 날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편집자가 귀환한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비파와 수금이 되어 전심으로 깨어 가장 소중한 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라고 고백합니다.

시편 57편에서의 대응 구절과 다른 점은 하나님을 부르는 ‘주(아도나이)’를 ‘여호와’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약에서 직접적으로 여호와를 부르기를 꺼려 하여 ‘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을 감안 할 때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으나, 편집자가 의도적으로 여호와로 바꾸어 부르는 것은 언약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을 재건하여 뭇나라와 만민 앞에서 감사와 찬양을 드리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주께서 언약에 기초한 변치 않는 사랑인 인자하심이 온 하늘을 덮고도 남을 만큼 큰 것이고 악인을 심판하시는 공의로운 기준이 되는 진리가 하늘 궁창에 닿을 정도로 높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윗은 뭇나라와 만민 앞에서 당연히 찬양을 드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고백을 통해 모든 영광이 자신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져야 함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찬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한 다윗처럼, 포로 귀환 후 온 백성에게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할 것을 촉구하는 편집자처럼 모든 삶 속에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을 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